'HL제2호위탁관리 리츠' 영업등록 신청 그룹 내 부동산 자산 활용해 저변 넓혀
한라그룹의 한라리츠운용이 그룹 내 부동산 기초자산 확보에 나서면서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운용 확장에 나선다. 이번에 자산 편입을 추진하는 곳은 그룹 내 자동차 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도의 글로벌R&D센터 본사다.
26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라리츠운용은 지난 25일 ‘에이치엘제2호위탁관리’ 리츠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설립 자본금 3억원 규모로 등록을 신청했으며 총 사업비 규모는 4527억원 수준이다. 투자 대상지는 만도의 판교 글로벌R&D센터다. 통상적으로 리츠는 사업비 대부분이 자산 매입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자산의 매입가는 4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라리츠운용은 그룹 내 보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리츠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 하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라리츠운용의 1호 리츠인 잠실 시그마타워 편입 이후 그룹 내 새로운 부동산 자산을 물색했고, 만도의 글로벌 글로벌R&D센터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건물이 한라리츠운용의 자산으로 편입이 완료되면 2번째 한라그룹의 보유 부동산을 편입하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R&D센터는 한라 그룹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만도의 글로벌 연구센터 본사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255번길 21에 위치하고 있다.
한라그룹 부동산 자산 활용으로 편입 늘린다.
한라리츠운용은 한라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초기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잠실 시그마타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지난해 9월부터 운용까지 전담하고 있다. 잠실 시그마타워는 한라건설이 1996년 준공한 주상복합 건물로 지하 7층~지상 30층으로 구성돼 있다. 준공 이후부터 한라 그룹의 본사로 활용되고 있다. 대지면적은 4959㎡, 연면적은 6만8636㎡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한라리츠운용은 다양한 투자 섹터에서 리츠 자산 편입에 나설 곳으로 보인다. 앞서 한라리츠운용은 기존 리츠에 투자 대상인 오피스, 물류센터 등에 데이터센터, 인프라자산 등까지 투자 섹터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라리츠운용은 한라그룹의 지주사인 한라홀딩스가 설립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로 현재 한라홀딩스가 90.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국토부로부터 리츠 AMC 설립인가를 통과하면서 시작을 알렸고, 지난해 3월 8일 한라홀딩스는 한라리츠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당초 설립 시기에는 건설사인 ㈜한라가 한라리츠운용을 맡을 계획이었지만 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가 직접 출자에 나서면서 설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